여름 한 켠

잊지 못할 그 여름의 향기, 추억, 분위기.

우리의 여름 한 켠에는 무서운 햇빛 사이로 겨드랑이를 살랑살랑 간지럽히듯 하는 추억들이 곳곳에 스며들어있다.

무더위 속을 거닐며 종종 다가오는 시원한 바람, 우거진 나무들이 주는 고마운 그늘, 선풍기를 쐬며 엄마 무릎에 누워 낮잠을 자던 그 어린 시절, 무더운 날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름 밤의 추억들.

우리는 여름 한 켠의 추억을 통해 성장하고 또 한 계절을 살아간다.

이번 싱글 앨범은 음악을 들을 청자들의 여름 한 켠을 자리 잡아 지친 일상 속 저마다의 이야기와 향수에 젖어 들 수 있다.

[From 작곡가 노트]

* 당신의 여름에 여름 한 켠에 앉아 있습니다.

연못에 잠긴 구름 한 스푼 떠먹으며

꼬리를 흔들던 물고기들

바람이 지나가는 길 따라

긴 빨랫줄처럼 이어진 도랑물들

낮잠에서 깨어나면 오두막을 때리던 굵은

빗방울들 칼끝이 닿기도 전에 갈라지던 붉은 수박처럼

더운 공기를 가르며 날 부르던 목소리

옥수수 알처럼 박힌 별을 보던 밤

에어컨 없이도 시원했던 당신의 등

당신이 주신 그 여름의 등에 기대어 앉아 있습니다.

┃Track List┃

1. 여름 한 켠

2. 구름 한 스푼

3. 바람이 지나가는 길

4. 낮잠

5. 여름밤